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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이변 없었다' 황선우, 파리 올림픽 간다…자유형 100m 출전권 확보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2024 파리 올림픽으로 향한다. 김서영(경북도청)도 여자 개인혼영 200m를 통해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여자 자유형 800m에선 한다경(전라북도체육회)이 무려 5년 만에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황선우는 지난 24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로 열린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셋째 날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2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1위에 올랐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47초56)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파리 올림픽 기준기록(48초34)은 넘어선 기록이다.첫 50m 구간을 23초12, 마지막 50m 구간은 25초16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른 황선우는 지난 도쿄 대회에 이어 파리 올림픽까지 2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자유형 100m 출전권을 우선 확보한 그는 25일에는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예선과 26일 200m 결승을 통해 올림픽 두 번째 출전권 확보에 도전한다.황선우는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오늘 경기에서 A기록을 넘어선 값진 레이스를 펼친 것 같아 뿌듯하다”며 “파리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나고, 꿈의 무대인 만큼 남은 기간 더 노력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황선우에 이어 이유연(고양시청)이 48초98로 2위, 이호준(제주시청)이 49초11로 3위에 각각 올랐다. 이유연은 개인 최고 기록이다.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 나선 김서영도 개인 네 번째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날 2분13초24로 터치패드를 찍은 김서영은 올림픽 기준기록(2분11초47)에는 못 미쳤으나, ‘결승 1위 선수 중 기준기록 수립 유효기간(지난해 3월 1일~) 내 국제수영연맹 인정대회에서 유효한 실적이 있으면 선발한다’는 기준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김서영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 당시 2분10초36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이로써 김서영은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4회 연속 출전하게 됐다. 김서영은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파리올림픽 포스터를 보며 나도 저곳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만큼 4회 연속 출전을 하게 돼 뿌듯하다”며 “후배들의 선전을 보고 있으면 스스로도 동기부여가 되고 각오를 다지게 된다. 남은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여자 수영 장거리 간판 한다경은 여자 자유형 800m 한국 기록을 무려 5년 만에 새로 작성했다. 한다경은 이날 여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8분38초32의 기록으로 지난 2019년 5월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8분39초06)을 0.74초 앞당겼다. 다만 올림픽 기준기록(8분26초71)에는 못 미쳤다.한다경은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2019년 이후 한동안 기록 단축을 못했는데, 그동안 열심히 지도해 주신 코치님들 덕분에 오늘 좋은 결과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26일 오전 열리는 여자 자유형 400m 예선과 이튿날 결승을 통해 올림픽 티켓에 다시 도전한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이날까지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을 자력으로 확보한 선수는 남자 자유형 100m 황선우와 여자 개인혼영 200m 김서영을 비롯해 남자 자유형 1500m 김우민(강원도청) 남자 배영 200m 이주호(서귀포시청) 여자 배영 200m 이은지(방산고) 남자 평영 100m 최동열(강원도청) 남자 접영 200m 김민섭(독도스포츠) 등 7명이다.김명석 기자 2024.03.25 06:31
배구

[IS 대전] ‘어느덧 3위도 위태롭다’ 삼성화재, “이제 다시 시작, 정신 무장 단단히”

순위 역전의 위기를 맞은 삼성화재가 정신을 재무장했다. 삼성화재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승점 40을 기록 중인 두 팀의 맞대결,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삼성화재는 위기다. 3라운드까지 1위 우리카드에 승점 5가 뒤진 2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4라운드에서 2승 4패로 주춤하며 중위권에 순위 추격을 허용했다. 미들 블로커 김준우의 부상 이탈로 전력 공백이 생긴 가운데,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에만 집중되는 공격 일변도도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6일 경기 전 만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김준우가 빠진 빈 자리가 크다. 요스바니를 제외한 왼쪽에서의 득점이 저조하고, 노재욱 세터의 경기력도 들쭉날쭉하다. (페이스가 떨어져) 힘든 건 사실이다”라고 최근 페이스를 진단했다. 최근 1세트를 따내고도 후반 세트를 내리 내주며 지는 경기가 많았다. 김상우 감독은 “1세트에 요스바니에게 체력 부담이 생기면서 2세트 후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토스도 흔들렸다. 안 좋은 모습이 최근 경기에 나왔는데, 오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 포함해서 10경기가 남았다. (초반에) 승을 많이 거둔 덕에 아직 3위에 있는데,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김 감독은 “이 위기를 어떻게 잘 슬기롭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겐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김상우 감독은 “(초반에 선전하다) 나중에 봄배구에 가지 못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OK금융그룹에 패하면 순위를 역전당한다. 김상우 감독은 “득점이 (요스바니) 한쪽으로 쏠리고 있어 오늘 득점 루트를 넓혀 보려고 한다. 범실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4.02.06 18:41
연예일반

라이즈→투어스…걸그룹 이어 보이그룹도 ‘샘플링’ 음악 시동거나

다수 걸그룹이 ‘샘플링’ 음악으로 가요계를 물들였던 2022년에 이어, 2024년은 신인 보이그룹의 샘플링 음악으로 첫 포문을 열면서 제2의 샘플링 열풍이 일어날지 시선이 쏠린다.지난 5일 SM엔터테인먼트의 괴물 신인 라이즈가 새 싱글 ‘러브 119’를 발매했다. ‘러브 119’는 2005년 방영된 드라마 ‘쾌걸춘향’ OST인 밴드 이지(IZI)의 ‘응급실’을 샘플링한 곡이다. 발라드 장르인 원곡과 달리 라이즈는 경쾌한 팝 댄스 곡으로 ‘응급실’을 재탄생시켰다. 이지의 ‘응급실’이 섣불리 이별을 말한 남성의 후회를 담아냈다면, ‘러브 119’는 첫사랑의 감정을 응급 상황에 빗대 노래했다.‘응급실’의 익숙한 피아노 전주로 시작되는 ‘러브 119’는 원곡보다 빠른 템포로 전개돼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안겨준다. 여기에 라이즈 멤버들의 힘찬 래핑이 더해져 라이즈표 ‘러브 119’가 완성됐다. ‘러브 119’는 멜론 톱100 차트에서 31위(9일 기준)에 오르는 등 국내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으며 아이튠즈, 애플뮤직 등 해외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신인 보이그룹도 샘플링 곡을 택했다. 하이브 레이블 플레디스 소속으로 그룹 세븐틴의 직속 후배인 투어스(TWS)는 지난 2일 선공개곡 ‘오마마’(Oh Mymy : 7s)를 발표했다. 정식 데뷔는 오는 22일이다. ‘오마마’는 ‘단 7초 안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담은 곡으로, 로베르트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샘플링했다. 낭만파 작곡가 슈만의 클래식 음악인 ‘어린이 정경’은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이 매력적인 곡. 투어스의 ‘오마마’는 ‘어린이 정경’의 도입부를 옮겨왔지만, 뒤이어 강렬한 베이스와 신스를 통해 에너지를 고조시키며 차별점을 뒀다. ‘오마마’ 뮤직비디오는 투어스가 아직 데뷔 전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 220만 회(9일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샘플링’은 기존 음원을 그대로 차용하는 음악 기법 중 하나다. 음악의 특정 부분을 그대로 따온 뒤 약간의 편곡을 더해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이기에, 완곡을 다른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리메이크와는 구분된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샘플링하는 것은 저작권상 문제가 되지 않기에 1세대 아이돌들도 클래식 음악에 빚을 졌다. H.O.T의 ‘빛’은 베토벤 ‘환희의 송가’를, 신화의 ‘TOP’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god의 ‘어머님께’는 ‘캐논 변주곡’을 샘플링했다. 이 외에도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씨야 ‘사랑의 인사’ 등 샘플링을 적극 활용한 가수가 적지 않다. 특히 국내에 샘플링 음악이 빛을 발한 시기는 2022년이다. 레드벨벳이 바흐 ‘G선상의 아리아’를 가져와 ‘필 마이 리듬’을 탄생시켰고, 블랙핑크는 프란츠 리스트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대연습곡’ 선율을 샘플링해 ‘셧 다운’을 발매했다. (여자)아이들은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를 따와 ‘누드’를 만들었다. 아이브는 팝 장르인 글로리아 게이너의 ‘아이 윌 서바이브’로 선전했다. 4곡 모두 멜론의 2022년도 종합연도차트 톱100에 안착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샘플링 음악은 대중에게 익숙한 전주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샘플링 음악은 대부분 듣기 편하고 쉬운 이지 리스닝 곡이 많아 대중성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차트 진입에도 유리하다. 음악을 알리기 위한 좋은 대안 중 하나”라면서도 “샘플링에만 올인하면 안 되고, 듣는 이를 고려한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4.01.10 06:00
연예일반

2023년 음원차트, 아이돌만 있나?…박재정→임영웅도 한몫했다 ②

인기 아이돌 그룹이 점령한 국내 음원차트에서 굳건히 명성을 지킨 장르가 있다. 바로 가수 박재정, 임영웅, 나얼 등이 부른 발라드다.K팝은 아이돌 그룹 음악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발라드 또한 꾸준히 대중에게 사랑받는 음악 장르 중 하나다. 올해도 발라드는 한국인들의 감수성을 제대로 자극하며 거리에서 꾸준히 울려 퍼졌다.상반기에는 지난해 말부터 역주행을 시작한 윤하 ‘사건의 지평선’으로 시작해 박재정 ‘헤어지자 말해요’로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와 ‘모래 알갱이’ 등 다수의 노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반기에는 로이킴의 ‘잘 지내자 우리’가 인기 롱런을 했고, 발라드의 제왕들이 뭉친 나얼·성시경의 ‘잠시라도 우리’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사건의 지평선’은 지난해 3월 발매된 곡임에도 각종 행사와 대학 축제에서 부른 윤하의 라이브 영상이 입소문을 타며 약 7개월 만에 음원 차트에 진입해 역주행 신화를 썼다. 그 인기는 올해까지 쭉 이어져 멜론 월간 차트에서 1월부터 4월까지 톱10에 안착했다. 1월에는 대중성을 꽉 잡은 ‘괴물 신인’ 뉴진스의 컴백이 동반됐지만, ‘사건의 지평선’은 뉴진스 ‘디토’ ‘OMG’, ‘하이프 보이’ 뒤를 이어 4위에 3개월 연속 안착하면서 명곡의 힘을 입증했다.이후 부석순, 블랙핑크 지수, 에스파, (여자)아이들, 스테이씨 등의 컴백이 연이으며 ‘사건의 지평선’의 독주는 주춤했다.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온 게 바로 4월 발매된 박재정의 ‘헤어지자 말해요’다. ‘헤어지자 말해요’는 본심과 반대로 이별을 통보하는 남성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정통 발라드로, 박재정의 애절한 감성과 탄탄한 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점차 좋은 반응을 얻으며 꾸준히 상승세를 타더니 6월에는 멜론 톱100에서 1위까지 차지했다. 월간 차트로는 5월 12위, 6월 11위, 7·8월 5위까지 찍으며 12월인 지금까지 톱10에 안착했다. 하반기에도 발라드의 강세는 이어졌다. 7월 공개된 로이킴의 ‘잘 지내자, 우리’는 28일 기준 174일 연속 멜론 일간 차트에 진입하면서 롱런 중이다. 특히 7월에는 뉴진스, 방탄소년단 정국의 컴백과 함께 르세라핌 등 걸그룹의 줄 세우기가 계속 이어졌음에도 톱100 진입에 성공하며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7월 월간차트 73위에서 11월 26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사랑의 상처로 서투른 사랑을 하게 된 후회를 그려낸 ‘잘 지내자, 우리’는 로이킴 특유의 따뜻한 음색으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적셨다.하반기에 대한민국을 또 한 번 발라드 열풍으로 물들인 곡은 10월 발매된 나얼, 성시경의 ‘잠시라도 우리’다. 가을에 어울리는 발라드 곡인 ‘잠시라도 우리’는 사랑했던 연인이 이별한 이후에도 잔잔하게 피어나는 아련한 감정들을 농밀하게 담아냈다. 특히 믿고 듣는 발라드 장인 나얼과 성시경의 특급 만남인 만큼 신선함을 안겼다. 10월부터 악뮤, 블랙핑크 제니,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계급미션에 쓰인 다이나믹듀오·이영지의 ‘스모크’가 확 떠올랐지만, 11월 차트에서 ‘잠시라도 우리’는 21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1년 동안 이탈 한 번 없이 줄곧 이름을 지킨 노래도 있다. 바로 2021년 10월 발매된 ‘트롯 황제’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다. ‘사랑은 늘 도망가’는 1월부터 11월까지 톱100을 굳건히 지컀고 6월 발매된 ‘모래 알갱이’도 6개월 동안 차트인하며 저력을 뽐냈다.한 가요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음악 시장을 아이돌이 독식하고 있다. 리스너들의 취향이 다양하다고는 하나 큰 팬덤이 유지되는 아티스트의 차트를 뚫기는 어렵다”며 “박재정, 임영웅, 나얼같은 아티스트의 실력이 워낙 출중하고 콘텐츠 완성도와 매력이 뛰어나다보니 아이돌 전성시대에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29 05:58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틸트(Tilt)란 무엇인가?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틸트(Tilt) 말이다. 틸트는 갑자기 난조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멀쩡하게 잘 하다가 실수를 연속해서 하는 것을 뜻한다. 한 홀에서 실수를 여러 번 하거나 몇 홀에 걸쳐 실수를 계속 하는 것이다. 독자는 틸트를 겪어 본 적이 있는가? 틸트는 포커나 도박에서 먼저 사용한 말이다. 긴 시간 동안 플레이를 잘 하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갑자기 말도 안 되는 플레이를 해서 돈을 크게 잃는 것이 틸트이다. 보통 '틸트가 왔다'라고 표현한다. 포커는 골프와 비슷한 점이 많다. 아차, 포커는 골프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한다. '위너스 틸트'도 있고 '루저스 틸트'도 있다. 위너스 틸트(Winner’s Tilt)란 크게 이기거나 행운이 따른 직후 갑자기 무너지는 것을 말한다. 루저스 틸트(Loser’s Tilt)는 그 반대다. 크게 잃거나 불운을 겪은 뒤에 망가지는 것이다. 버디를 하고 난 뒤에 갑자기 샷 난조에 빠지는 것이 위너스 틸트다. 홀인원을 하고 나서 머리 속이 하얗게 되어서 100타 넘게 쳤다면 위너스 틸트가 온 것이다. 잘 친 공이 스프링클러 헤드에 맞고 튕겨서 페널티 구역에 빠진 뒤에 무너진다면 루저스 틸트를 겪은 것이다. 강한 상대를 만나서 무리하다가 틸트가 오는 경우도 있다. 얕잡아 본 상대가 선전해서 틸트를 겪는 경우도 있고. 틸트가 오면 마음이 급해진다. 당연히 샷을 서두른다. 순식간에 샷이나 퍼팅을 해 버리고 후회한다. 자기 차례가 아닌데도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 틸트가 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자신감도 사라진다. 머리 속은 하얗게 되고. 실수를 한 번에 만회하려고 무리하게 된다. 뻔히 보이는데도 레이업을 하지 못한다. 레이업(Lay Up)이란 다음 샷을 잘 할 수 있는 곳으로 공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파5에서 투 온 시도를 하는 대신 세컨 샷으로 가장 좋아하는 거리를 남기는 것이 대표적 레이업이다. 틸트가 오면 한동안 공들여 익힌 새 스윙 기술이 아니라 오래된 나쁜 습관이 튀어 나온다. 바디 턴 스윙을 배웠는데 어느새 손으로만 휘두르는 식으로 말이다. 빨리 홀이나 라운드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경기를 포기하다시피 한다는 말이다. 코스에 있는 장애물이 유난히 눈에 잘 들어온다. 그린 주변에 있는 깊은 벙커가 두려워 제 스윙을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틸트는 입스와 다르다. 입스는 멀쩡하게 잘 하던 스윙을 도무지 할 수 없게 되는 지경을 말한다. 한 홀이나 한 라운드가 아니라 상당히 오랫동안 말이다. 이에 비해 틸트는 그 홀이나 그 라운드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진다. 틸트는 일시적이고 입스는 지속적이다. 틸트를 겪어도 샷 기술은 무너지지 않는다. 기술 보다는 전략이나 매니지먼트 또는 멘탈에 문제가 생겨 틸트를 겪는 경우가 많다. 입스는 샷 기술 자체가 무너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틸트는 일시적으로 멘탈이 나간 상황이다. 입스는 멘탈이 근본적으로 무너진 것이고. 틸트는 왜 오는 것일까? 성공하고 나서 흥분해서 멘탈이 무너져서 오기도 한다. '마음이 붕 떴다'는 말이 적절하다. 쉬운 샷을 놓치고 나서 기분이 나빠서 멘탈이 무너져 틸트가 오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실수를 한 탓에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하면 집중력을 잃는 경우가 있다. 이 때도 걷잡을 수 없는 틸트가 올 수 있다. 틸트가 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벗어나기 위해서 말이다. 프리 샷 루틴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감하게 플레이 할 지 레이업 할 지 선택하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레이업 해야 한다.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는 것도 틸트에서 벗어나는 좋은 방법이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애완동물을 떠올리는 것도 효과가 있다. 가끔 배우자를 떠올리고 틸트가 더 심해졌다는 사례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을 마시고 심호흡을 하는 것도 좋다.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도 효과가 있고. 조금 천천히 플레이 하는 것도 좋다. 장갑이나 골프공 같은 용품을 바꿔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골프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노련한 골퍼가 많이 쓰는 방법이다. 틸트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흥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버디를 하든 스리 퍼팅을 하든 말이다. '승부는 길다'고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버디를 하고 나서도 가볍게 손만 드는 프로 골퍼가 제법 많다. 괜히 그런 것이 아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기 골프를 치는 것도 틸트를 막는 길이다. 상대가 장타를 치든 말든 내 게임 플랜대로 가야 한다. 그리고 골프 규칙을 잘 지키는 것도 필수이다. 고의든 아니든 규칙을 어기고 나서 무너지는 골퍼가 진짜 많다. '혹시 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면 샷이 잘 될 리가 없다. 물론 낯짝이 두꺼운 스팅어(Stinger)는 그렇지 않겠지만. 스팅어가 누구인지를 안다면 진정한 애독자이다. 모른다면 지나간 칼럼을 꼭 찾아보기 바란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12.20 07:37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파3라고 드라이버 잡지 마라는 법 없다

몇 년 전 일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사회인 제자 셋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에서 라운드 했다.지금은 새로 운영을 맡은 회사가 골프장 이름을 ‘클럽72’로 바꾸었다는 사실은 독자도 잘 알 것이다.그날 뱁새는 첫 네 홀에서 선전했다. 강풍이 불었는데 이에 맞서지 않고 순응하며 전부 파를 기록한 것이다. 다섯 번째 홀은 파3였다. 핀까지 거리가 무려 215m나 되었다. 그랬다. 명색이 프로라고 뱁새 김 프로가 풀 백티에서 플레이를 한 탓이다. 훅 맞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맞바람이면서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불었다는 말이다. 뱁새는 3우드를 들고 티잉 구역에 올라섰다.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까요?" 뱁새는 캐디 쪽을 돌아보며 혼잣말 비슷하게 내뱉었다. "저기 태극기가 다 펴질 정도로 바람이 세면 네 클럽을 더 봐야 한대요."성격이 밝은 캐디가 조언했다. 과연 그랬다. 골프장 경계 너머로는 무지무지하게 큰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대기업 물류창고에 걸린 것이었다. 그 회사 경영진이 한국계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퍼지자 반감을 해소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큰 태극기를 걸었을 것이라고 뱁새는 짐작했다. '네 클럽을 더 잡는다면 250m쯤 쳐야 한다는 이야기 아닌가?' 뱁새는 잠시 머뭇거렸다. 한가락하는 장타자 뱁새이지만 3우드로 250m를 보내려면 안간힘을 써야 했다. 그렇다면 드라이버를 잡아야 한다는 말 아닌가? 파3에서 드라이버를 잡아본 적이 언제인가? 아무리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뱁새는 마침내 '3우드로도 240m 이상 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멋진 3우드 티샷을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강력하게 티샷을 날렸다. 공은 바람을 가르며 미사일처럼 날아가기는커녕 훅 맞바람에도 오른쪽으로 밀리더니 페널티 구역으로 사라졌다. 너무 세게 치려다가 슬라이스를 낸 것이다. 한 벌타를 받고 110m 지점에서 8아이언으로 세 타째 샷을 했다. 공은 핀 왼쪽 뒤 프린지에 떨어졌다. 내리막 짧은 어프러치가 남았다. 여차하면 더블 파를 할 판이었다. 뱁새는 이리저리 살핀 다음 부드러운 어프러치로 깔금하게 공을 핀에 붙였다. 그래도 더블 보기였다. 후회가 밀려왔다. 17번 홀이었다. 185m짜리 파3였다. 앞 핀이라 175m쯤 보면 적당했다. "170m네요" 거리측정기로 잰 제자가 말했다. 내리막을 감안한 숫자일 것이다. 뱁새 경험상 물도 건너야 하고 그린 앞에 키 높이만한 벙커까지 있는 이 홀에서는 내리막을 보지 않는 것이 현명했다. '그래. 175m를 치자'라고 뱁새는 생각했다. 문제는 강한 슬라이스 맞바람이었다. 아까 물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한 파3에서와 비슷한 강풍이었다. 몇 클럽을 더 길게 잡을 것인가? 네 클럽 더 길게? 그렇다면 3우드로 쳐야 하는데. 뱁새는 망설였다. 뱁새는 결국 3우드를 꺼내 들었다. 제자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아무리 그래도 175m짜리 파3에서 3우드를 들다니. 뱁새는 움츠러드는 자신을 달래고 힘차게 스윙을 했다. 그래 놓고도 막상 공이 날아가는 동안에는 불안했다. 혹시 너무 크게 친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공은 핀 왼쪽으로 날아가다가 바람을 타고 살짝 오른쪽으로 밀렸다. 그러더니 툭 떨어져서 핀에서 여남은 발짝에 기가 막히게 멈추었다. "굿 샷!" 주위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뱁새는 니어리스트 보너스가 두 개나 쌓인 홀에서 찬스를 잡았다. 문제는 제자들이었다. "화이트 티가 블랙 티랑 같이 있네요." 17번홀에 들어설 때 캐디가 말했다. 정말이었다. "흐흐흐. 코스 세팅이 합리적이네요!" 뱁새는 너스레를 떨었다. 바로 이 홀에서 뱁새가 3우드로 그림 같은 샷을 날린 것이다. 아마추어 중급자에게 175m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거리이다. 더구나 맞바람까지 강하게 분다면? 뱁새가 3우드를 든 것을 보고 다음 차례인 제자가 드라이버를 잡았다."파3에서 드라이버를 다 잡는군요." 그 제자는 몇 번이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려 애를 쓴 다음 시원하게 휘둘렀다. "나이스 샷!" 캐디가 탄성을 질렀다. 결과가 제법 좋았다. 거리가 딱 맞은 것이다. 공은 슬라이스 바람에 약간 밀려 그린 오른쪽 프린지에 멈추어 섰다. 다음 차례인 제자도 드라이버를 잡았다. 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스윙을 했다. 두 사람이나 서너 클럽 길게 잡은 것을 보았으니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공은 바람을 뚫고 날아가 그린에 멈췄다. 온 그린. 뱁새 공 보다 예닐곱 발짝 더 오른쪽 뒤에 선 것이다. 마지막 제자는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차마 풀 스윙을 하지 못한 탓이었다. 그린에 올린 제자와 뱁새는 파를 기록했다. 뱁새는 니어리스트 보너스만 챙겼다. 파3라고 드라이버 잡지 마라는 법은 없다. 어떤 거리를 꼭 특정한 클럽으로 친다고 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플레이어가 더 짧은 클럽으로 같은 거리를 노린다고 자기가 선택한 클럽을 바꾸는 것은 금물이다. 샌드 웨지라고 부른다고 해서 모든 벙커샷을 그것으로 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턱이 낮은 벙커라면 퍼터로 굴려서 탈출할 수도 있다. 그린에서 어중간하게 멀리 떨어진 벙커라면 아이언으로 벙커샷을 할 수도 있다. 자유롭게 플레이 하면 골프가 더 는다. 뱁새가 장담한다.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잘 안 되는 상황이라면 무엇이 두려운가? 흠흠.‘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메일 주소는 지메일(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11.22 07:28
스포츠일반

'2관왕+메달 3개' 마무리 이우석 "양궁, 이제 금 쉽지 않아…과정과 멘털 초점 두겠다" [항저우 2022]

"이제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더 많이 준비하고, 무조건 금메달이라는 생각보다는 과정과 멘털에 초점을 두고 연습해야 할 시기 같다."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남자 양궁 에이스로 떠오른 이우석(26·코오롱)이 높아진 세계 양궁 수준에 대한 경계와 함께 파리 올림픽에서 선전을 다짐했다.이우석은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압둘린 일파트(카자흐스탄)을 세트 스코어 7-1(29-27, 29-28, 29-29, 30-29)로 여유있게 승리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세 번째 메달이다. 이우석은 앞서 열린 혼성과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3관왕에는 실패했지만, 대표팀 내 최고 성적을 거두며 3관왕 임시현(한국체대)과 함께 양궁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우석은 "나를 마지막으로 이번 양궁 대표팀의 모든 경기가 막을 내렸다. 마지막 경기를 후회 없이 쏘자는 생각으로 쐈는데, 점수가 잘 맞아줘 동메달을 걸 수 있었다. 후회 없이 쏘자는 생각으로 임했기에 잘 된 게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우석은 "대표팀 성적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지만, 난 80점"이라고 웃으면서 "아무래도 마지막 순간 슛오프에 문제가 있었다. 대회를 악착같이 준비하긴 했지만, 스스로 더 많이 돌아보고 더 많이 준비해야 하겠다고 느낀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제는 편한 메달이 없다. 더 악착같이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더 많아졌구나 느꼈다"고 전했다. 이우석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있을 파리 올림픽 선발전도 통과해야 하지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면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그때는 꼭 금메달을 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우석은 "마음에 여운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 많이 아쉽기도 했고, 준비했던만큼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며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보다 멘털에서 성장도 많이 했지만, 준비 과정이 달랐다. 당시는 첫 국제 대회라 준비 과정이 좋았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한창 잘 쏘던 시기라 자만했기도 했다. 이번 대회 때는 그런 생각은 전부 다 버리고, 오로지 준비 과정에 초점을 맞춰 악착같이 준비했다. 야간 훈련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대회에 와 이렇게 쐈으면 잘 할 것이라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면서 준비했다. 그 결과물로 금메달이 따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우석은 "세계 선수들 수준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 혼성전도 그렇고, 단체전도 그렇다. 보시는 입장에서는 쉬워 보일 수 있지만, 현장 선수들은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질 뻔한 상황들이 많이 연출됐다"며 "이제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더 많이 준비하고, 무조건 금메달이라는 생각보다는 과정과 멘털에 초점을 두고 연습해야 할 시기 같다"고 전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7 14:58
스포츠일반

역시 '스마일 점퍼'답네…예선 통과 우상혁 "즐기고 추억 쌓고 힘 빼고…그게 고수의 기술이죠" [항저우 2022]

괜히 '스마일 점퍼'가 아닌가보다.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우상혁(27·용인시청)의 표정은 밝고 경쾌했다.우상혁은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15를 한 차례만 넘어 결선에 진출했다. 한 번이면 충분했다. 다른 선수들과 기록 차이가 커 더 뛸 수 없었다. 말 그대로 가벼운 승리였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우상혁은 "보통 같았다면 예선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아시아 육상 높이뛰기 수준이 높아져 예선전이 열리게 됐다.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한 번 뛰었다"며 "다이아몬드 파이널(결승) 이후 처음으로 뛰어봤다. 느낌을 잡는 예선전이라 생각했고, 나쁘지 않게 느낌을 받았다. 이제 한 번을 뛰었으니, 파이널에서 모든 힘을 모아 집중해서 뛰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국 시간으로 4일 오후 8시에 열리는 결선에서 우상혁은 바르심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우상혁의 라이벌로 꼽히는 바르심은 2017 런던, 2019 도하, 2022 유진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세계 최고의 점퍼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공동 1위에 오른 바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부상으로 이탈한 2018년 이전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정상을 제패했다.이번 대회에서도 둘은 절친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우상혁은 "바르심이 먼저 축하한다고 다가왔다. 그와는 '조가 다르니 서로 파이널에서 만나자'고 했다. 둘이 통과 했으니 내일 모레 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우상혁에게 결승 준비에 대해 묻자 "최대한 쉬는 게 관건이다. 높이 뛰기 선수가 예선을 치른 후 하루 걸러 결승을 치르면 그 하루에 쉬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잘 쉰 후에 결승전에서는 온몸에 있는 힘을 다 쏟아부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제대회 단골이라서일까. 우상혁은 이번 대회 유독 밝아보였다. 우상혁은 "추억으로 남을 대회들이다. 어렸을 때는 경기 후 방에만 있었더니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 아시안게임도 세 번째고, 세계선수권, 올림픽도 다 뛰어봤는데 도쿄 전까지는 아쉬움이 너무 많았다"며 "나중에 볼 수 있는 추억을 쌓고 싶었다. 은퇴 후에 (주위 사람들과 웃으면서 찍은) 그런 사진들이 없으면 우울하지 않겠나. 그래서 이렇게 즐기는게 오히려 더 낫더라. 주위 선수들에게도 최대한 즐기고, 선수촌도 잘 돌아다녀 보라고 조언해주는 편"이라고 전했다.우상혁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두고도 "아쉬움은 딱히 없다 최대한 내 경기력을 발휘했다. 악착같이 뛰었다"면서도 "몸 관리만 신경 쓰고 즐기질 못했다. 어린 나이에는 즐기면서 하고 준비한 것만큼만 다 해내자고 생각해야 후회가 안 남는 경기가 되더라"고 했다. 또 "5년 전에는 금메달을 딸 생각만 너무 했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기술이나 자세가 잘 나오지 않더라. 너무 힘만 들어갔다. 높이뛰기에서 제일 중요한 게 힘을 빼고 뛰는 거다. 그게 고수의 기술인데 (당시 나한테는) 좀 어려웠던 것 같다. 여전히 어렵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2 12:11
스포츠일반

대한민국 선수단, 항저우 AG 결단식…윤 대통령 "선수들 강인함·열정이 큰 감동 안길 것"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이 결단식에서 선전을 다짐했다.대한체육회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을 개최했다. 아시안게임으로 향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물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최윤 선수단장과 시·도 체육회와 각 종목 협회까지 모든 관계자가 결단식을 위해 모였다. 이번 대회를 위해 맞춘 하얀 단복을 입은 선수들이 올림픽홀을 가득 메웠다. 박보균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격려사를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묵묵히 훈련에 전념해 온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의 강인함과 열정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길 것"이라며 "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기간 훈련에 만전을 기하고 최고의 기량을 펼치길 바란다. 국민들과 함께 마음으로 뛰며 선수들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했다.이기흥 회장은 개식사에서 "올해 대회는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거다. 선수들의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회가 연기된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쏟으며 훈련에 매진했다.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량을 맘껏 발휘해 목표한 성과를 이루길 바란다"고 했다. 이 회장은 "국가대표로서 스포츠 외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부상 및 안전사고 없이 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귀국할 수 있게 건강에 각별히 주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선수단 답사는 최윤 단장이 맡았다. 최 단장은 "국가대표로서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선수의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오는 것만으로도 (국민들께서) 만족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흘린 땀의 가치가 메달 색으로 결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최 단장은 비인지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부터는 인기 종목뿐만 아니라 비인지 종목까지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수만은 스포츠가 있고, 그 안에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있다. 비인지 종목도 사랑해 주신다면 국민들도 더 큰 행복을 맛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항저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39개 종목에 총 1140명의 선수와 지도자를 파견한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목표로 금메달 45~50개 획득과 종합 3위를 내걸었다. 선수단 본진은 이달 20일 항저우로 향한다.송파구=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2 16:32
스포츠일반

남자 탁구, 아시아선수권 단체 준결승서 중국에 패배...동메달 획득

한국 남자탁구가 2023 제26회 ITTF-ATTU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을 동메달로 마쳤다. 6일, 강원특별자치도 평창돔에서 치러진 4강전에서 우승후보 중국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아쉽게 패했다. 한국의 장우진(27, 세계8위), 임종훈(한국거래소‧26, 세계17위), 안재현(한국거래소‧23, 세계40위)은 왕추친(세계2위), 판젠동(세계1위), 마롱(세계3위) 등 중국의 세계랭킹 1, 2, 3위 선수들과 맞서 물러서지 않고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첫 매치 주자 장우진이 낮고 빠른 포어핸드 톱스핀을 바탕으로 왕추친에게 한 게임을 따냈고, 임종훈은 2매치에서 강렬한 백핸드 플릭을 앞세워 세계 최강자 판젠동과 풀-게임접전을 펼쳤다. 마지막이 된 3매치에서 안재현도 마롱을 상대로 첫 게임에서 듀스접전을 벌이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평가된 경기답게 매치마다 손에 땀을 쥐는 난타전으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열광시켰다. 중국은 안정적인 디펜스를 바탕으로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은 결승에 올라 대만과 금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한국 남자탁구는 직전 대회인 2021년 도하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때는 중국이 불참했다. 이번에는 동메달을 기록했으나, 후회 없이 싸운 선수들은 홀가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번 동메달은 한국남자탁구가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따낸 열 번째 동메달이다. 장우진은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잡지 못한 것은 아쉽다. 패하긴 했으나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해서, 아시안게임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했는데 상대가 더 잘해서 진 거다. 그 차이를 메우고 보완해야 한다. 어려울 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안재현 역시 “단체전을 지기는 했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어차피 높은 단계로 가려면 중국 선수들과 만날 수밖에 없다. 대진의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이번 시합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시합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만과 중국이 맞대결하는 남자단체 결승전은 6일 오후 7시에 열린다.이은경 기자 2023.09.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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